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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사망 시 자동으로 계정을 정리해주는 서비스 비교

by onething-1st 2025. 6. 26.

1. 디지털 사망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자동 계정 정리 서비스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매일같이 온라인 플랫폼에 데이터를 남기고 있다. 이메일, SNS, 클라우드, 금융 앱까지, 사망 이후 이 모든 계정이 방치된다면 개인정보 유출, 사기, 도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는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디지털 사망’도 준비가 필요한 시대다. 이에 따라, 사망 이후 자동으로 계정을 정리하거나 삭제해주는 디지털 사후관리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고인의 생전 설정을 바탕으로, 사망이 감지되거나 일정 기간 활동이 없을 때 자동으로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특정인에게 계정 접근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계정에 접속할 수 없을 경우의 조건, 통지 대상자, 삭제 또는 이전 방식 등을 사전에 정해두고, 플랫폼은 그에 따라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디지털 윤리와 프라이버시 보호의 척도로도 기능한다.

 

 

사망 시 자동으로 계정을 정리해주는 서비스 비교

2. 주요 플랫폼별 사후 계정 관리 기능 비교: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주요 글로벌 플랫폼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사망 후 계정 관리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구글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는 사용자가 일정 기간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으면, 지정된 사람에게 통지하고 일부 혹은 모든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삭제할 수 있도록 한다. 최대 10명의 연락처를 설정할 수 있어 유연한 유산 분배가 가능하다.

**애플은 ‘디지털 유산 연락처(Digital Legacy Contact)’**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Apple ID 설정에서 사망 시 자신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미리 지정할 수 있으며, 이들은 고인의 사망 증명서와 접근 키만 있으면 사진, 노트, 메일 등에 접근할 수 있다. 애플 특유의 폐쇄적 보안 체계 내에서 허용되는 공식적 유언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추모 계정 전환 기능(Memorialization Settings)’**을 통해, 사망 후 계정을 추모 모드로 전환하거나, 완전 삭제를 설정할 수 있다. 생전에 추모 관리자(Legacy Contact)를 지정하면, 프로필 사진 변경, 고정 게시물 작성 등의 제한적 관리가 가능하다. 온라인 추모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의도한 기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대적으로 자동화된 사망 대응 기능은 부족하지만, 유족이 요청 시 계정 접근을 허용하는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향후 구글이나 애플처럼 자동화 기능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3. 서드파티 서비스의 등장: GoodTrust, Afternote, MyWishes 비교

플랫폼 자체 기능 외에도, 다양한 서드파티 사후관리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플랫폼 간 통합 관리나 맞춤 유언 기능, 사망 인식 알고리즘 등 더 진보된 기능과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GoodTrust는 사용자가 생전에 설정한 바에 따라 소셜미디어, 금융 계정 등을 통합 관리하며, 사망이 확인되면 자동으로 삭제, 메시지 전달, 유언장 실행 등을 수행한다. 사용자의 인격과 기억을 디지털로 연장하거나 종료하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어, 디지털 죽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Afternote는 자신의 생애를 정리하고, 사후 전할 메시지, 사진, 유언장 등을 보관해 두는 일종의 디지털 타임캡슐 서비스다. 특정 날짜나 사망 확인 후 메시지가 전송되며, 법적 유언장과 감정적 작별 인사를 결합한 독특한 UX를 제공한다.

MyWishes는 영국 기반의 무료 플랫폼으로, 의료 지시서부터 디지털 유언장, 온라인 계정 삭제 지침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접근성과 단순한 인터페이스로 고령층 사용자나 디지털 비숙련자에게 유용한 선택지다.

 

 

4. 어떤 서비스를 선택해야 할까? 사용자 맞춤 추천과 활용 전략

디지털 사후관리 서비스를 선택할 때는 사용자의 데이터 유형, 플랫폼 의존도, 개인 프라이버시 성향에 따라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구글과 애플 계정에 많은 데이터를 저장한 사용자라면 각 플랫폼의 기본 기능만으로도 상당한 부분을 관리할 수 있다. 반면, 다양한 SNS와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GoodTrust나 MyWishes 같은 통합 서비스가 더 적합할 수 있다.

또한, 중요한 데이터는 삭제보다 이전 또는 보호가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삭제’를 설정하기보다는, 특정인에게 전송하거나 유언을 전달하는 등의 인간적 요소를 결합한 접근이 필요하다. 사용자는 사망을 선언하는 방식(예: 일정 기간 미접속, 공공기록 확인, 사망증명서 제출 등)을 명확히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설정을 점검해야 한다. 기술적인 도구 위에 인문적 감각을 얹는 것이야말로 디지털 유언 시대의 핵심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