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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사망 후 유튜브 채널과 수익은 어떻게 되는가?

by onething-1st 2025. 6. 27.

사망 후 유튜브 채널과 수익은 어떻게 되는가?

1. 유튜브 채널은 계정보다 크다: 사망 후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유튜브

유튜브 채널은 단순한 동영상 모음 공간이 아니다. 크리에이터의 지식, 창의성, 노력이 집약된 하나의 디지털 자산이다. 수많은 구독자와 누적 조회수는 개인 브랜드와도 같으며, 광고 수익, 슈퍼챗, 멤버십 등 다양한 형태의 수익원이 이 채널에 연결되어 있다. 문제는 채널의 주인이 사망했을 때 이 모든 자산이 법적으로 누구의 것이 되는가, 수익은 어떻게 관리되는가, 그리고 유족은 이를 어떻게 이어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구글(유튜브의 모회사)은 “계정 소유자는 단 한 명”이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 즉, 유튜브 채널과 그 수익은 계정에 귀속되며, 계정 소유자가 사망하면 계정 자체가 활동 불능 상태가 되고, 특별한 사전 준비가 없었다면 유족은 이 자산에 접근하거나 관리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억 단위를 넘어서는 광고 수익이나 멤버십 수익이 사망과 동시에 공중에 붕 뜨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결국 유튜브 채널은 단순 취미가 아니라 생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중요한 디지털 유산인 것이다.

 

2. 유튜브 수익의 법적 소유권과 사후 지급 문제: 구글 애드센스의 정책

유튜브 수익은 대부분 구글 애드센스 계정을 통해 지급된다. 여기서 핵심은 애드센스 계정 또한 개인 계정이며, 소유자 본인 이외에는 접근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유튜버가 사망하면 애드센스 수익은 어떻게 될까? 구글은 기본적으로 사망자의 애드센스 계정을 동결한다. 유족이 사망자의 계정에 접근하거나 수익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명령, 유언장, 사망증명서, 상속 증빙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절차가 쉽지 않다. 애드센스 계정은 본인 인증 기반으로 설계돼 있어, 단순히 가족관계증명서만으로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구글은 국가별 법률을 따르기 때문에 국내 상속법에 따라 법원의 판단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수익금이 지급되지 못하고 장기간 묶여 있거나, 수익 발생은 계속되지만 실질적으로 누구도 수익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다수다. 결국, 생전 구글 Inactive Account Manager 등의 사전 설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3. 유족의 유튜브 채널 상속 가능성: 현실과 한계

이론상 유튜브 채널은 상속 대상이 될 수 있다. 상속법상 ‘재산적 가치가 있는 권리’는 상속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자체는 계정 소유자의 라이선스 기반 권리이며, 구글의 정책상 계정 소유권을 양도하거나 공유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법적으로는 상속이 가능하더라도, 구글의 시스템상 계정 이전이 막혀 있어 실질적인 상속이 어렵다. 유족은 결국 법원 판결을 통해 계정에 접근하거나, 해당 채널의 콘텐츠 저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는 길을 택해야 한다.

한편, 유족이 별도로 해당 채널의 저작권을 등록하거나, 영상의 저작권자 지위를 주장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구글의 플랫폼 정책과 상충되며, 구글은 플랫폼의 안전과 계정 보안을 이유로 이러한 요청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유튜버 사망 후 유족이 채널을 이어받으려다 실패하거나, 채널을 새로 만들어 0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생전 공동 관리 체계, 공증된 유언장, 계정별 데이터 이관 계획 마련이 필수적이다.

 

사망 후 유튜브 채널과 수익은 어떻게 되는가?

4. 사망 전 대비책과 글로벌 사례에서 배우는 교훈

유튜브 채널은 단순한 계정이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형 디지털 자산이다. 따라서 사망 전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구글 Inactive Account Manager를 통해 데이터 수신자 지정, 계정 비활성화 시 데이터 전달 등을 설정해 두면, 사망 후에도 채널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구글 계정 외부에서 별도로 디지털 유언장에 계정 처리 계획과 수익 분배 의사를 담고 공증을 받는다면 법적 효력도 강화할 수 있다.

글로벌에서는 이미 이러한 준비가 일반화되는 추세다. 미국, 유럽에서는 디지털 유산 전문 변호사를 통해 유튜브, 애플, 페이스북 등의 계정 상속 계획을 생전부터 세운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인식과 법적 가이드라인이 부족해, 유튜브 채널이 사망과 동시에 유실되거나 방치되는 사례가 잦다. 결국 유튜브 채널은 생전부터 하나의 디지털 사업체로 보고, 철저히 유언장과 법적 계획에 포함시켜야만 진정한 자산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 오늘 하루라도 빨리 이를 준비하는 것이 미래의 유족과 채널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