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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비트코인 상속,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by onething-1st 2025. 6. 27.

1. 비트코인 상속의 특수성: 디지털 자산의 무형성과 접근 권한 문제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재산과 달리 무형의 디지털 자산으로, 블록체인 상에 존재하는 고유한 특성을 지닌다. 물리적 형태가 없으며, 지갑 주소와 개인 키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상속은 예금, 부동산과 같은 기존 상속과 비교해 훨씬 더 복잡하고 까다롭다. 계좌번호나 등기부등본처럼 존재를 증명하는 서류가 없고, 단 하나의 개인 키 또는 복구 시드(seed phrase)가 유일한 접근 수단이다. 이 키를 잃어버리면, 상속권자가 법적 권리를 갖고 있더라도 실제로는 비트코인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상속을 준비할 때 단순히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 이상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권을 전달하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2. 비트코인 상속의 법적 과제: 상속세, 상속 절차, 증빙 문제

비트코인은 국내에서는 기타 금융자산으로 분류되며, 상속세 과세 대상이 된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비트코인의 상속 가치 산정과 신고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이유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상속 개시일(사망일) 기준으로 시가를 산정해야 하는데, 시가를 어떤 시점, 어떤 거래소 가격으로 결정할지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하다. 또한, 상속인은 세무서에 비트코인 상속 사실과 가액을 신고해야 하고, 그 근거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은행계좌처럼 명확한 잔고 증명서가 없고, 지갑 주소와 블록체인 거래 내역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증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을 상속하기 위해서는 평소 보유 내역, 지갑 정보, 거래 기록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문서화해 두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3. 비트코인 상속 준비의 핵심: 개인 키, 복구 시드 관리 전략

비트코인 상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개인 키(private key)**와 **복구 시드(seed phrase)**의 안전한 관리다. 이 정보 없이는 아무리 법적 권한을 가진 상속인이라도 자산에 접근할 수 없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람은 생전에 신뢰할 수 있는 상속인을 지정하고, 개인 키와 복구 시드를 안전하게 보관하며 그 전달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 방법으로는 첫째, 보안 금고에 개인 키와 복구 시드를 봉인해 두고 공증하거나 법적 문서로 등록하는 방법이 있다. 둘째, 멀티시그(Multi-Signature) 지갑을 활용해 상속인과 본인 또는 공증인 등이 공동 서명으로 접근하도록 설정하는 방법도 점점 주목받고 있다. 셋째, 법무법인이나 공증 사무소에 디지털 유언장을 작성해 개인 키 전달 계획을 명문화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단순한 메모지나 전자파일에 기록한 개인 키는 해킹, 분실, 파손의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물리적·법적 보안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

 

비트코인 상속,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4. 비트코인 상속 실현을 위한 최종 점검: 상속 계획과 가족 소통

비트코인 상속은 단순히 자산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전 계획과 가족 간 신뢰가 필수다. 상속 계획을 세우면서 중요한 것은 상속 대상자에게 비트코인의 존재와 접근 방법을 명확히 알리는 것이다. 많은 경우, 비트코인을 남긴다는 의도는 있었지만 가족이 그 존재를 모르거나 접근법을 몰라 수억 원 상당의 디지털 자산이 영영 사라지는 비극이 발생하곤 한다. 이를 방지하려면, 상속 대상자에게 반드시 비트코인의 종류, 지갑의 종류(하드웨어 지갑, 소프트웨어 지갑, 거래소 지갑 여부), 접근 경로, 비상 연락처 등을 상세히 전달해야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상속 계획을 점검하고 최신화하며, 가족과의 개방적 소통을 통해 상속에 대한 오해와 불안을 없애야 한다. 끝으로, 암호화폐 관련 법과 세법은 계속 변화하므로, 전문 세무사와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최신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상속 설계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